'책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8.10.16 <일의 품격> 저자 소개
  2. 2016.07.31 (서평)라커룸 리더십 1
  3. 2016.05.26 역사교사의 서평 <지금은 당연한 것들의 흑역사>
  4. 2015.07.17 천잰가?

이동양

직장생활의 대부분을 빠르게 변하는 미래 IT 기술 분야에서 일했지만, 삶에는 변하기 어려운 느린 것들이 함께한다는 것을 믿는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선하다고 믿으며, 직장생활도 그 연장선에서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과거에 미련을 갖거나 집착하기보다 미래를 바라보며 살고자 한다. 좋은 일이 있으면 그러면서 사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안 좋은 일이 있어도 더 좋은 일이 있으려나 보다 한다. 그런 생각을 가진 월급쟁이 직장인으로 살며, 가끔씩은 그렇게 살아가는 자신이 누구인지 궁금해하는 보통 사람이다. 1966년에 태어나 중학교에 입학하며 영어를, 직장생활을 시작하며 일본어를, 끝나가는 때에 중국어를 공부하는 세대를 살았다. 중앙대학교 전기공학과를 졸업했고, 카이스트에서 경영학석사(MBA), 삼성전자에서 명예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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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칠 성(백영고 역사교사, 서울대학교 박사)

 

1. 음악을 듣다.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은 음악 전문가들에게는 거슬릴 것이다. 부디 이해 바란다. 나는 순전히 아마추어적인 입장에서 이야기하겠다. 그러니 그냥 흘러들었으면 한다. 나는 음악을 모르고 노래도 할 줄 모른다. 그렇지만 노래를 자주 듣는 편이다. 한 곡을 여러 가수의 노래로 수없이 듣는 괴벽이 있다. 같은 곡을 여러 번 듣다 보니 가수마다 곡을 다르게 부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작은 점을 느꼈다. 이제는 그 차이가 크다는 사실도 알 수 있다. 어떨 때 들으면 한 곳인데 전혀 다른 곡으로 들리곤 한다.

나는 인터넷 동영상으로 가수의 노래는 들으면서 표정, 복장, 제스처 등을 본다. 같은 가수의 노래라도 무대와 시간에 따라 다르다. 그러다 여러 가수의 노래 중에서 확 끌리는 노래가 있다.

 

2. 책을 보다

이 책이 출판되었다는 소식을 지인이 알렸다. 궁금해서 인터넷 소개를 보았다. 이 책의 목차, 내용, 저자를 살폈다. 이 책이 기존 책과 어떤 다른 특징이 있단 말인가? 경쟁이 치열한 미국사회에서 자기계발서나 성공학 서적이 산적해 있는데, 이 책도 그런 부류에 지나지 않는가? 세일즈와 리더십은 같다는 전제, 고객을 잡으려면 우선 고객의 가치관을 장악해야 한다는 전제가 이 책에 깔려 있는 것은 아닌지? 이 책은 2016년판 『지도자의 철학』(거름출판사, 1984)이구만! 이 책에서는 음악을 들으면서 바로 이 가수가 부른 노래가 좋아!’ 라는 느낌이 오지 않았다. 이 책에서 오는 인상을 적어보았다.

 

1. 미국의 치열한 경쟁을 기반으로 함

2. 합리적인 조직론과 지도자론

3. 성공학 부류의 책

4. 열심히 하면 성공한다는 교술적 내용

5. 사회체제보다 정신이 변화하면 문제가 해결된다는 생각

 

나의 이런 느낌을 확인할 수 있던 것은 책 소개에서였다.

 

"저자 존 고든과 NFL 승부사의 생생한 리더십 콜라보레이션! 세상에서 가장 극심한 경쟁 세계, 미국 미식축구 리그에서 탄생한 대반전의 주인공. 수많은 기업과 스포츠팀에 컨설팅을 해오던 경영 컨설턴트이자 베스트셀러의 저자 존 고든은 마이크의 팀 운영에서 라커룸 리더십을 발견했고, 이것을 분석하여 7가지 법칙으로 정리했다.

마이크 감독은 라커룸 리더십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지켜왔다. 그는 실전에 들어가기 전, 라커룸에서 승부가 결정된다는 신념으로 가장 먼저 팀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아무리 뛰어난 전략 전술이나 훌륭한 선수가 있어도 거목의 뿌리처럼 튼튼한 문화가 받쳐주지 않는다면 모래성처럼 쉽게 무너지기 쉬운 것이 바로 조직이다. 실전에 들어가기 전, 조직 문화와 가치관, 신념, 태도, 인간관계, 습관을 정착시키는 과정에서 승부는 이미 결정된다.

이 책은 사람들의 기대와 실적에 대한 압박 속에서도 꿋꿋이 뿌리에 투자한 리더가 있었고 그 결과가 탁월했음을 증명하는 증거이다. 그런 고뇌와 실전 경험이 녹아있기에 단순히 성공 모델에서 짜깁기한 법칙을 나열한 책과는 다른 울림이 느껴진다.

이 책은 마이크 스미스와 존 고든이 마치 핑퐁을 치듯 번갈아가며 글을 써서 구성했다. 마이크 감독이 먼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세심한 조언을 풀어놓으면 존 고든은 수많은 기업 컨설팅 쌓은 경험을 살려 기업 사례와 구체적인 액션 플랜을 덧붙였다.

기나긴 슬럼프를 겪으며 침체기에 있던 미식축구 팀 애틀랜타 팰컨스. 누가 봐도 회생하기 어려워 보였던 팀을 불과 1년 만에 강력한 슈퍼볼 도전자로 반전시킨 사람이 등장한다. 『라커룸 리더십』의 공동 저자 중 한 명인 마이크 스미스 감독이다. 지속적으로 슈퍼볼을 넘보는 팀으로 성장한 과정을 지켜본 경영 컨설턴트 존 고든은 마이크 감독과 함께 이 놀라운 반전의 힘을 책에 담았다. 라커룸 리더십의 핵심을 분석하고 7가지 법칙으로 명쾌하게 정리해냈다. 저자 존 고든인 개인과 리더, 비즈니스 현장을 긍정적인 에너지로 소용돌이치게 만드는 최고 에너지전문가라고 불린다. 펩 프로그램(PEP: The Positive Energy Program)의 창시자로 미국 전역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공급하는 프로젝트를 대대적으로 벌여왔다"

 

이 책의 목차에서도 나의 선입견은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1장 이기는 문화를 만들어라

2장 긍정의 기운을 전염시켜라

3장 일관성이 있어야 라커룸에서 이긴다

4장 끊임없이 소통하라

5장 끈끈한 유대감을 키워라

6장 리더가 먼저 헌신하라

7장 진정한 관심을 쏟아라

8장 빼놓을 수 없는 두 가지 법칙

 

목차를 통해서 이 책의 핵심어(key word)이기는 문화’, ‘긍정의 기운’, ‘일관성’, ‘유대감’, ‘헌신’, ‘관심등임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책은 일상적인 성공학 혹은 자기계발서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4.. 책에서 떠올리다

이 책의 주제로 나온 책은 이전에도 많았다. 이 책은 시중에 나와 있는 평범한 내용과 의미를 전달하고 있지만 무언가 모르게 다가오는 것이 있다. 마치 가수가 곡을 자기에 맞게 부른가, 가수가 곡과 일체되었는가, 가수는 노래의 맛을 살렸는가를 통해 마음이 끌리는 것처럼. 그래서인지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떠올린 인물은 돈을 많이 번 사람도 아니요 운동감독도 아니다. 이상스럽게도 중국의 모택동이다. 미국식 축구 경기를 바탕을 쓴 책에서 모택동을 연상하다니! 어쩐지 맞지 않는 조합이다.

아는 바와 같이 20세기 전반에 중국을 두고 장개석의 국민당과 모택동의 공산당은 대결하였다. 초반에는 국민당이 우세했다. 1927년 국민당은 공산당에 결정타를 날렸다. 공산당은 거의 회복할 수 없을 정도였다. 19274·12 사건은 1927412일 상하이에서 발생한 국민당의 공산당에 대해 무력 진압을 가리킨다. 앙드레 말로(André Malreau)는 『인간의 조건』(La Condition Humaine, 1933)에서 1927년 상하이의 급박한 분위기를 섬세한 필치로 그렸다. 이 사건을 계기로 공산당은 도시에서 혁명의 입지가 줄어든 후 지하로 잠적하였다. 그해 12월에 국민당은 공산당의 광동 코뮌을 탄압하였다. 공산당은 또 참패를 당한다. 항일투쟁에 참여한 중국공산당 남방국 광주위원회가 광동에 소비에트 정권을 수립한 광동 코뮌은 3일 천하로 끝났다.

1927년은 공산당에게는 패배였지만 제기의 발판이 되었다. 중국 혁명 운동은 형태와 방법에서 새로운 일대 전환한 것이다. 모택동이 대중의 혁명적 에너지와 대중 운동의 엄청난 폭발적 힘을 인식한 사건도 바로 1927년의 실패를 경험하면서였다. ‘대중의 지혜는 무궁하다. 가장 위대한 창조성은 오직 대중 속에서 존재하며, 가장 위대한 지혜는 오직 대중의 지혜의 집중과 함께 존재한다. 실로 우리가 스스로 풀지 못한 어떤 난제들도 대중과 의논하는 경우 쉽게 풀릴 수 있다.’ 결국 대중 속에서 나와 대중 속으로”(從群衆 中來到群衆中去)로 압축되는 모택동의 지도방법의 몇 가지 문제에 대하여19436월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에서 당의 기본 방침으로 채택되었다.

모택동의 사상 저변에는 이처럼 대중 중심주의가 있다. 이는 『라커룸 리더십』7가지와 상통하지 않은가. 아마도 모택동과 이 책의 두 저자가 만났으면 반목하였을까? 아니다. 서로 의기투합하여 의견을 나누고 친구가 되었을 것이다. 모택동의 입장은 시공을 초월하여 『라커룸 리더십』에서 쉽게 찾아진다. 양자는 중국과 미국, 1930-40년대와 2015년이라는 차이가 있지만 자로 잰 듯 유사하다.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이. 신기하다. 리더십의 덕목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비슷하다. 공산당의 모택동과 미국 미식축구팀 감독의 지향점은 분명히 다르다. 하지만 그들이 투쟁과 운동에 임하는 정신을 같았다. 이런 점에서 나는 행복한 가정은 엇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족은 서로서로 다르다라는 톨스토이의 『안나 카테리나』의 첫 구절을 명저(名著)는 엇비슷하지만 평저(平著)는 서로서로 다르다.”라고 바꾸고 싶다.

 

4. 책 속으로 들어가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다음을 확인했다. 먼저 진실은 간결하다는 사실이다. 이 책의 주제도 물론 그렇다. “이기고 싶다면 승리에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그 승리를 만들어 내는 문화와 사람, 관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p.180)” 이 말이 자기의 고백이고 독백이기에 더 수긍한다. 자기 이야기를 하지 않는 글은 힘을 가질 수 없다. 이 책에서 밝히고 있다시피, 현장의 실천가와 경험의 이론가가 협업을 하여 작업한 내용은 사실을 담고 있고 사람들에 호소력이 있다.

다음으로 이 책의 리더십을 『논어(論語)』에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공자의 군자(君子)는 이 책의 리더십과 너무 흡사하다.

 

군자는 화합하나 부화뇌동치 않고 소인은 부화뇌동하나 화합치는 못한다.(君子和而不同 小人同而不和)”, “군자는 널리 사귀되 편협치 않고 소인은 편협하여 널리 사귀지 못한다.(君子周而不比 小人比而不周)” “군자는 모든 탓을 자기한테서 찾고 소인은 다른 사람에게서 찾는다.(君子求諸己 小人求諸人)” “군자는 다른 사람의 좋은 것은 이루어지도록 하고 나쁜 것은 안 이루어지도록 하는데 소인은 그 반대다.(君子成人之美 不成人之悪小人反是)” “군자는 평온하고 너그러우나 소인은 늘 근심에 쌓여있다.(君子坦荡蕩 小人長戚戚)”

 

또한 이 책은 자신이 밝히고 있듯이, 운동뿐만 아니라 여러 면에서 쓸모가 있다 스포츠계에 종사하는 많은 감독이 비즈니스 리더십 서적을 읽는다. 하지만 비즈니스나 교육계, 비영리단체의 리더들도 스포츠계로부터 코칭에 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 코치 생활 1년이면 대부분의 사람이 한 평생 하는 것보다 더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p.205).

물론 이 책은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잘 살렸다. 번역문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은 정도이다. 아울러 책은 독자를 대상으로 한다는 전제를 충분히 인식하고 독자가 읽기 쉽게 편집을 하였다. 특히 부록 1, 부록 2(pp.210-246)는 그렇다. 이 책의 내용을 요약한 도표(p.211)을 보면 책의 내용이 정리가 된다.

 

이제 우리 독자에게 남은 것은 책을 읽을 것만이 아니라 자신에게 맞게 실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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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당연한 것들의 흑역사>(앨버트 잭 지음, 김아림 옮김, 리얼부커스, 2016.4, 361쪽)을 읽고

김칠성(백영고 역사교사/서울대 박사) 

1.
역사는 승자의 기록과 평가로 이루어졌다고 과언은 아니다. 역사란 승자 독식의 현재와 과거의 대화로 해두기로 하자. 그렇다. 일등에게만 환호하고 그 이외의 자들에게는 쌀쌀 맏게 고개를 돌려 버리는 것이 세상인심이다. 마치 선운사의 동백(춘백)이 필 때면 인산인해를 이루어 꽃구경을 가지만 동백꽃이 뚝뚝 떨어져 버리면 발길을 끊고 마는 상춘객처럼 말이다. 가까운 예를 보자. 올해 2016년 7급 공무원 경쟁률이 1:288이다. 합격한 1명만 존재하고 나머지 288명은 어디로 가야하는가? 온갖 영예와 특혜는 한 사람에게 돌아가지만 나머지는 어찌되는가? 진 자, 실패한 자, 거부된 자는 모멸, 조롱, 혹평을 받는다. 

2.
나는 역사를 공부하고 가르치면서 전체 구조적 틀 속에서 보려고 한다. 그러나 정작 인간이 역사의 주인공이라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역사를 보는 입장은 이율배반적인 면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나에게는 인간이 없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의 용어 혹은 관점이 있었을 뿐이다. 알려진 드러난 역사는 극히 일부의 내용이다. 역사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의 감추어진 역사가 있는가? 아마도 이것이 전부일 텐데 말이다. 이긴 자, 갖은 자, 능력있는 자가 역사적 사실을 기록하고 해석한다.

3.
‘흑역사’란 없었던 일로 해버리고 싶은 과거의 일을 가리키는 신조어이다. 인간이 시장의 효용가치에 따라 휘둘리는 사회에서 삶의 존재가 늘 불안하다. 더군다나 과학 기술의 발달로 더욱 그러하였다. 대부분은 생존 때문에 모멸, 조롱, 치욕을 감내하면서 산다. 이때 이야기가 나오면 식은땀이 나고, 가슴이 울렁거리고, 호흡이 급해진다. 울화가 치민다. 슬프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하고 괴롭기도 하고 온갖 감정이 교차한다. 너무나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들이다. 이것이 바로 흑역사이다. 혹자는 위기는 기회라고 말하면 위안을 삼으라고 한다. 이는 극히 소수에게나 해당하는 말이지 다수는 형용할 수 없을 정도의 괴로움을 가지고 사는 산다. 

4. 그렇지만 기억하고 싶지 않은 흑역사는 우리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2000년 전의 한 인물을 보기로 하자. 사성(史聖) 사마천은 궁형을 당하고 미쳐있었다. 〈사기〉는 사마천 자신의 흑역사를 쓴 것이다. 그런데 차라리 죽는 것이 편했을텐데 그 치욕과 모멸을 어찌 견디고 〈사기〉를 썼는가? 그 힘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7년 후 태사공은 이릉의 화를 당해 감옥에 갇히자 이에 깊이 탄식하며 말했다. "이것이 내 죄란 말이냐, 이것이 내 죄란 말이냐, 몸은 궁형을 당해 쓸모없이 되었구나." 그리고 물러가 깊이 생각한 뒤 말하기를 "무릇 <시경>과 <서경>이 간략하나 뜻이 깊은 것은 그 마음속의 뜻을 실현하고자 해서였다. 옛날에 서백은 유리에 갇힌 몸이 되어 <주역>을 풀이하셨고 공자께서는 진과 채에서 고생하시고 <춘추>를 지으셨으며 굴원은 추방당하고 나서 <이소>를 지었고 좌구명은 실명하고 나서 <국어>를 남겼다. 손자는 다리를 잘리고서 병법을 논했고 여불위가 촉나라로 쫓겨나고서 <여씨춘추>가 세상에 전해지게 되었으며 한비는 진나라에 갇히고 나서 <세난>과 <고분>편을 지었다. <시경> 삼백 편도 성현께서 발분하여 지은 것이다. 이러한 분들은 모두 마음에 울분이 쌓였으나 그의 도리를 표출해 낼 수 없어서 지난 옛일들을 서술하여 후진들을 생각했던 것이다."(태사공자서)

5. 요새 출판사에서는 될 수 있으면 책을 만들지 않으려고 한다. 책을 내는 것 자체가 손해이기 때문이다. 출판사는 사업이니만큼 이익을 내야한다. 그런데 〈지금은 당연한 것들의 흑역사〉(앨버트 잭 지음, 김아림 옮김, 리얼부커스, 2016.4, 361쪽)가 나왔다. 나는 처음에 이 책을 보고 야사를 다룬 것으로 치부해버렸다. 그러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생각이 여러 면에서 잘못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쉬운 내용이고 번역도 좋다. 주제도 흥미롭고 어떤 내용은 아는 내용도 있다. 기획 의도도 신선하다. 이 책이 널리 읽혀졌으면 한다. 아픈 사람들의 마음에 큰 위안과 재기를 마련해 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주변에는 흑역사를 가슴에 묻고 사는 이들이 많다. 하소연도 못하고 내색도 못하고, 자기주장도 못하고. 이런 이들에게 이 책이 힘이 되었으면 한다. 이는 나에게도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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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잰가?

책이야기 2015. 7. 17. 02:43

'일루스트라도' 라는 소설..미겔 시후코 라는 필리핀 출신의 작가다. 내용인즉 주인공의 스승인 망명 소설가가 뉴욕 허드슨 강에서 변사체로 떠오르고.. 사라진 그의 마지막 소설 원고를 발단으로 필리핀의 근현대사를 넘나드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재밌는 책은 많아도 감히 천재라 부를 작가는 쉽지 않은데,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을 처음 봤을때의 충격에 비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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