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다보면 문득 "원서는 어떻게 생겼지?" 라는 의문이 들때가 있다.

실제 책을 출간하고 나서 독자들에게 심심치 않게 원서에 대한 문의를 받기도 했다. 

처음 이 책을 접했을때는 표지도 그렇고, 제목이 주는 선입견으로 재밌는 과학교양서로 생각했다.

그런데 읽다보니 비단 과학뿐 아니라 산업, 예술, 대중문화, 음식을 망라해 처음 등장했을때 혹평을 받은 상품과 사람들에 대한 우여곡절의 스토리를 유머러스한 문체로 소개한 책이었다.

따라서 출간을 결심하고 번역과 편집을 진행하면서 제일 고심했던 부분이 제목에 대한 문제였다. 우리말로 옮기면 "누가 갈릴레오를 비웃었나" "웃음거리 된 갈릴레오" 정도가 될 터인데 아무래도 책의 전체를 관통하는 문제의식을 담아내기에는 느낌적 느낌상(!) 좀 아니지 않나 싶은거다.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다 인간의 삶을 변화시킨 커다란 혁신의 처음에는 항상 그 아이디어를 비웃고 비판했던 이들도 함께 있었다는 점에 주목해 당시 고개를 저으며 강하게 부정했던 그들이 지금은 너무도 당연해진 상황을 본다면 자신들이 한 말을 송두리째 지우고 싶어하지 않을까..

그래서 이 책의 한국어판 제목에 ‘흑역사’를 붙였다.

각 장 말미에서 쏠쏠한 재미를 안겨주는 '형편없이 빗나간 예측' 은 정말이지 대박 흑역사에 다름 아니다.

"이제 컴퓨터로 가능한 일들은 한계에 부딪혔다(1949년)"니..ㅋㅋㅋ

 

혁신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사람들과 그 반대편에 섰던 사람들의 이야기 속으로 한번 걸어 들어가 보자. 

 

사족 : 원서는 영국산 책.

Posted by 뻘쭘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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